화재 시 대피 방법에 대한 교육과 지역공동체 건강과 환경 정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통합연구의 취지에 맞게 설계된 가상현실 재난위기 소통연구이다. 기존의 가상현실 연구는 모의 환경에 더 빠져들어 위험에 대한 인지(awareness)를 높이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본 연구는 가상 현실은 기본으로 제공하되, 가상현실을 접하는 방법(영상 vs. 햅틱 조작)을 다르게 하여 몰입도의 차이를 보고자 하였다. 추가적으로 대피 방법에 대한 지식 향상을 위해 영상 속에 팝퀴즈(pop quiz)를 넣음으로써 그 효과를 알아보려는 시도를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기존 인터랙티비티 연구에서 주로 쓰이는 Theory of interactivity media effect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재난인식과 대비(disaster awareness and preparedness)에 대해 조사하였으며, 이론적으로는 인터랙티비티 모델에서 제안하는 변수들의 설명력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능감의 역할을 추가함으로써 이론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연구로 진행되었다. 또한, 실무적으로, 화재에 대한 위험인식이 다소 낮은 젊은 층들을 위한 효과적인 재난교육 방법도 제공하였다. 연구대상자 수는 통계적 파워를 계산해주는 소프트웨어인 G*Power 프로그램을 통해 본 연구의 디자인과 신뢰도 95%를 넣고 계산한 결과 210명의 샘플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험디자인

2(인터랙티비티 정도: 고/저) x 2(퀴즈: 유/무)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실험참여자들은 실험에 참여하였다.

실험 참여자들은 1) 퀴즈가 없는 VR 영상 시청, 2) 퀴즈가 있는 VR 영상 시청, 3) 퀴즈가 없는 VR 영상 조작, 4) 퀴즈가 있는 VR 영상 조작의 4가지 조건에 랜덤으로 배정되었다.



 

실험자극물

 

방 안에서 화재경보를 듣고 아파트 밖으로 탈출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방안에 사람이 있는지 방문을 두드리거나 열어서 확인할 수 있고 담요를 들어 입을 막을 수 있다. 화재 경보기를 울릴 수도 있고 이웃집에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이와 같은 VR 조작 조건에서는 인터랙션 요소들이 탈출 과정에 배치되어 있으며,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오면 119에 신고하는 장면으로 플레이가 종료된다. VR 영상 조건에서는 미리 인터랙션 기능을 사용하여 녹화한 영상을 보여준다.



 

실험방법

① 실험은 VR 기기를 설치할 수 있는 우송대학교와 한림대학교에서 진행하였다. 

    두 공간은 기존에도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실험 및 제작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② 참여자들은 동의서를 읽고 참여를 원할 경우 실험을 시작하였다.  

③ 화재 대비에 대한 지식을 실험 전, 후로 측정하기 때문에 우선 지식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였다.  

④ VR 영상 조작 조건의 참여자들은 KAT WALK(Industry Application Version) 기기를 통해 체험하였다. 이 기기에는 발판, 헤드셋, 컨트롤러가 포함되어 있다. 발판을 이용해 발을 구르면 영상에서 건물 안을 걸어다닐 수 있다. 하지만 VR 헤드셋을 쓴 채로 움직이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VR 체험용 회전의자에 앉아 발을 구르면서 방향을 조절하도록 했다. 연습용 영상을 통해 1-2분동안 발판 조작, 컨트롤러 조작을 연습하였다.  

⑤ VR 영상을 체험 또는 시청하였다.  

⑥ VR 영상 조작은 숙련된 조교가 진행할 경우 2분 정도가 걸렸으며, VR 체험은 오래 진행할 경우 어지러울 수 있기에 다른 제작물들을 참고하여 시청 및 체험시간을 2분짜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였다. 총 실험 시간은 설문까지 합쳐서 15-20분 소요되었다.